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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3D Printing

국내 최초!(로 추정되는) Palette 2 Pro + Canvas Hub 개봉기! (1/2)

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다.


3D 프린팅을 하다보면, 종종 단색으로만 출력하는 것이 아쉬울 때가 있다.

물론, 출력물에 후가공을 하고 도색을 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내 도색 실력은 어디에 내 놓을 수준이 절대로 못된다. ㅠㅠ

아직까지도 사람을 그리면 유치원 다닐떄와 똑같이 허수아비를 그리는 판이라...ㅠㅠ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Palette 2 Pro를 (아마도) 국내 최초로 입수하여 소개를 하고자 한다!


1. 주절주절 서론


출력 자체를 멀티 컬러로 하려는 시도는 상당히 많이 있다.


색상별로 파트를 나눠서 따로 찍어서 조립하는 방식,

2개의 노즐을 장착해서 2색 프린팅을 하는 방식,

아예 여러개의 필라멘트를 넣을 수 있는 노즐 하나로 여러가지 색상을 출력하는 방식,

색의 3원색(+흰색)을 가지고 섞어서 색상을 조색하여 출력하는 방식 등...


이 중에서 첫번째 방식을 빼면, 프린터 자체를 개조해야 하는 방식인데,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큐비콘 싱글 같은 경우는 완제품이라 이런 개조가 아예 불가능한 제품이라 사용할 수가 없는 방식들이다.


그렇다고 색상별 파트를 조립하는 방식은... 공차 문제로 조립이 안되거나, 아예 색상의 배치 자체가 복잡하여 도무지 조립을 할 마음이 안드는 모델인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이런건 조립할 엄두가... :-(


그래서...


아예 색상별 파팅이 된 모델을, 별도의 장치를 동원하여 한번에 출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유명한 것이, Prusa i3 프린터로 유명한 Joseph Prusa가 운영하는 Prusa Research의 MMU (Multi Material Unit)이다.


프린터의 위쪽에 달려있는 주황색의 큼직한 모듈이 MMU 2.0



Prusa i3 MK2 와 MK2S, MK3에 장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내가 Prusa i3를 사용하지 않아서 써 보지는 못하였지만 나름 꽤 훌륭해보인다. 5가지 색상의 필라멘트를 입력으로 받아서, 적절한 시점에 해당 색상의 필라멘트를 압출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Slic3r Prusa Edition 슬라이서와 프린터 firmware와의 조합으로 동작하기에, 아마 색상이 나올 시점을 정확하게 맞춰서 나오리라 생각된다.


문제는 이것도 별도의 장치...이기는 하나, 현재는 Prusa i3 MK2/S, MK3 전용이라는 것. 그리고 추후 Marlin 등의 OSS firmware에서 지원하더라도 결국 프린터의 firmware를 바꾸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반면에, 진짜로 완전히 프린터랑 별개로 동작하는 재미있는(!) 물건이 있었으니, 오늘 소개할 Palette 2 Pro의 전신인 Palette와 일부 문제가 개선된 Palette+가 바로 그것이다.





위 사진에 나와있는대로, 총 4개 색상의 필라멘트를 가지고 하나의 출력으로 뽑아내는 물건이 되겠다.


모델 데이터를 슬라이서에서 처리하면, 프린터가 움직일 명령의 모음인 gcode 파일이 나오는데, Palette, Palette+에 동봉된 Chroma라는 툴에서 이를 분석하여, 각 색상이 나올 타이밍에 맞춰서 이어 붙임으로써 하나의 필라멘트처럼 만들어주는 물건이다.


그러니까 음... 대충 이야기하지면, 4색의 필라멘트를 이어붙여서 프린터로 보내면, 프린터에서 빨간색으로 출력해야 할때쯤에 이어붙여진 필라멘트의 빨간색 부분이 프린터에 도착하게끔 해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건 어찌 이렇게 자신있게 잘 안다는 듯이 쓰냐면... 내가 Palette+를 갖고 있기 떄문이다. 헤헤 :-)




그래서 뭐... 잘 쓰고 있었다. :-)



이런 것이라던지...



이런 것이라던지!


하여간 잘 쓰고 있었는데... 이 또한 문제가 없는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내부 구조가 토나오게 복잡하다. 하우징은 엄청 튼튼하고 번듯하게 그럴싸한데, 내부는 사실 아두이노 Mega 2560, RAMPS 보드, 2004 LCD 등의 범용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그로 인하여 고장이 날 수 있는 포인트가 제법 된다. 바꿔말하면 어디 한군데 문제가 생겨도 쉽게 직접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지만...


게다가 프린터와의 연동 없이, 타이밍만 딱 맞춰서 색을 이어붙여 보내기 떄문에, 가끔은 아래와 같은 참사가 나기도 한다...;;



아래쪽의 서포트가 무너진건 그러려니 하고, 원래 눈썹이 검은색이어야 하는데 위치가 어긋나는 바람에 술 먹고 넥타이를 둘러맨 아저씨 같은 라이언이 되어버렸다...ㅠ


몇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 쓰고 있었다... 그랬는데...


2. 그래서?


2018년 8월. Palette의 제조사인 Mosaic Manufacturing에서 갑자기 신제품을 발표하였다.

이름하여 Palette 2와 Palette 2 Pro!




Palette 2와 Palette 2 Pro는 전작과는 달리 완전히 이를 위하여 만들어진 전용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로 인하여 작아진 크기와 높아진 신뢰성이 예상되는 등, 이번에는 진짜 "제품"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이것들과 프린터가 같이 연결되는 Canvas Hub라는 장치가 같이 발표되었다.



사실, 내가 관심을 가진건 이쪽이다.


위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CANVAS Hub는 Palette 2, Palette 2 Pro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프린터와도 연결되어 동작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프린터로 gcode를 보내는 것도 CANVAS Hub가 수행하므로, Palette 2, Palette 2 Pro와 프린터간의 싱크를 더 세밀하게 맞출 수 있을거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음... 낼름 뚝딱 Pro랑 CANVAS Hub를 주문.


한 차례의 발송 연기를 거쳐(pre-order에는 웬지 그냥 당연한 것 같다...;), 12월 4일 오늘, 드디어 도착...했...다.... :-)


(2부에 계속)


2부 보러 가기: http://miraclepocket.tistory.com/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