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3D 프린터를 사용하면서, 표면 가공이나 도색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에 조카들에게 그레이트 마징가를 만들어주면서 보니 역시 도색을 해 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한테 준 것은 준 것이고, 내꺼를 하나 멋지게(?) 도색해서 만들고 싶어졌다. :-)
그런데, 도색을 하자니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것이 지독한 시너 냄새...
색을 칠할때야 아크릴 물감에 붓질로 칠하면 냄새없이 작업이 가능하지만,
퍼티 작업이나 서페이서 스프레이를 뿌릴 때는 도무지 방법이 없었다.
도료가 다른 곳에 묻는 건, 그냥 큰 박스 하나에 넣고 뿌리면 되니까 괜찮은데,
냄새는 정말 대책이 안 서더라.
결국 냄새를 곧바로 밖으로 뺴낼 수 있는 도색 부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
먼저 고민하던 제품은, 예전에 도색 장비 풀셋 구입을 고려할 때 봤던 몬*터 풀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도색 부스였는데...
아무래도 냄새가 큰 문제인 이상, 배기를 처리하는 팬이 얼마나 강력하고 확실한 성능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는데, 먼저 고려했던 제품은 사진을 아무리 봐도 팬이 어떤 것인지 파악이 안되더라. 행여라도 일반 DC팬 하나 달린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더라.
게다가 지금은 충전식 에어브러시도 장만한 상태라서, 풀패키지의 매력이 확 사라지기도 했고...
그러던차에 아티스테이션의 도색 부스를 발견.
사실 눈에 딱 들어온 건 가격이었는데(단돈 3만 6천원!!!), 여기에 아크릴 도어를 추가하고(+15,000), 스위치를 추가하고(+12,500), 필터를 추가하고(5장, +17,500),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배기팬 셋트(+59,000!!!)를 추가하였더니 먼저 생각했던 제품보다 약간 더 비싸지는... :-)
하지만, 이쪽은 배기팬이 아주 확실한 시로코팬이다. 거기서 상황 종료.
주문했더니 정말 금방 오더라... 11월 1일에 주문해서 다음날인 11월 2일에 바로 수령.
예전에 몬*터 풀패키지는 주문하려다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점이 있어서 주문을 안했던지라, 빠른 배송은 인상깊었다고 할까?
그리하여 2일에 받자마자 바로 고무 망치를 들고 뚝딱뚝딱 조립을 하였다.
조립은 꽤 쉬웠고, 시로코팬의 전원도 스위치에 잘 땜해주고 손쉽게 끝...
아쉽게도 조립 과정을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
조립을 마치고 보니 꽤 아담하고 괜찮다.
덩치가 크면 둘 곳이 참 난감할텐데...
이게 아담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드는 이유가, 놓고 쓸 공간이 이 모양이라서 그렇다.
게다가 도색부스 밑에 있는 공간박스에도 접근이 가능해야 하니, 일단 작고 가벼워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쓸 수 있는데, 무척 만족스럽다. :-)
아래는 서페이서 작업하면서 한컷.
아크릴 커버를 끼우면 저렇게 되는데, 아무래도 도료나 서페이서를 분사할 때 옆으로 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개폐식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뭐... 필요하면 직접 경첩을 달아도 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한다. ㅎㅎ
도색 부스를 구비한 이후로 냄새걱정 없이 작업이 가능해져서 매우 만족스럽다.
그럼 이제 그레이트 마징가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