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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자동차 정비

오늘 큰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feat. 알터 풀리 펑)

오늘 낮에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

점심시간쯤에 잠시 차를 몰고 나갔다 사무실로 복귀하는 중에...

 

뭔가 소리가 나는 듯 했는데, 뭐 잘못 밟았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요.

 

얼마전에 AGM 배터리를 달고서, MF배터리랑은 비교가 안되는 속도로 충전이 되는걸 보고 흐뭇해서 :-)

OBD-II 스캐너인 몬스터게이지에서 배터리 상태 화면이 나오게 해 놓고 다니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배터리 잔량이 뚝뚝 떨어지고, 그 상태인데도 충전 전류가 계속 대량의 마이너스를 찍는 상황...

 

뭐지? 알터네이터가 맛이 갔나...? 하면서 화면을 넘겨서 냉각수온을 보니까... 무려...

 

130도!!!

 

와... 아무래도 이건 팬벨트다... 싶어서 급하게 차를 맨 바깥 차선으로 꺼내서 세우고,

보닛을 열어서 상태를 봤더랍니다... 그런데 그 상태가...

 

 

ㅗㅜㅑ...

 

알터네이터의 풀리가 완전히 날아가고, 찢어진 팬벨트의 일부가 남아있더라구요. ㅎㄷㄷ

이런건 또 처음 보네요.

 

일단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서 근처 오토큐로 ㄱㄱ

딱히 판교에서 아는 공업사도 없으니 일단 오토큐로 ㄱㄱ

 

 

차를 맡겨두고, 일단 사무실로 복귀했구요.

그러다가 한두시간 후에 연락이 왔는데, 알터네이터랑 팬벨트를 갈아보고, 시동을 걸어봐서 헤드변형 가능성을 봐야겠다고 하더군요.

제발 알터네이터랑 팬벨트만으로 끝나라...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다시 연락이 와서는 다 고쳤으니 찾아가라고... :-)

 

헤드 변형이 의심되었으면 그 이야기를 했을텐데, 아닌걸 보고 오...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찾으러 갔지요. ㅎㅎ

 

팬벨트랑 알터네이터만 교체한게 맞고, 다행히 헤드가 변형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설명을 듣고,

수리비(ㅠㅠ)로 27만원 가량을 결제하고 집에 왔네요.

 

 

아주 그냥 신품답게 반짝반짝한 새 알터네이터입니다. >_<

 

차가 2013년식 올뉴모닝인데, 전 주인분들이 워낙 얼마 안타셔서, 아직 7만 4천 500km 정도 밖에 안된 차인지라,

아직 팬벨트를 교체할 마일리지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10년이나 되어서 교체를 해 볼까 하고 고민도 가끔 하던 참이었는데요.

 

...이참에 그냥 갈게 된거죠...

 

이제 뭐... 알터랑 팬벨트는 문제 일으킬 일 없을테니 마음 놓아도 되는 부분이 늘었네요.

 

예상치 못했던 지출이 생겼지만, 그래도 참 다행이다 싶은데요.

만약 차가 한가득 있는 출퇴근 길 한가운데에서 터졌으면...?

고속도로 주행 중에 터졌으면...?

 

네이버의 모닝 카페에 오늘 일을 적어서 올려보니,

팬벨트 장력 과다로 인한 알터네이터 풀리 손상일꺼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제가 몰고다닌 이후로 장력에 손을 댄 적이 없고, 전 주인인 저희 형수님도 장력같은거 신경도 안 썼을테니,

결국 그 전부터 좀 잘못되어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인게 하나 늘었어요.

 

만약 형수님이 조카들 태우고 다니던 중에 터졌으면...?

이건 정말 와 무섭...

 

이런 생각을 해 보면 차라리 그나마 다행이었던거죠.

 

하여간 오늘 잠시 식겁했네요. ㅎㅎ

 

이런건 장력계라도 갖고 있지 않는 한 자가로 예방정비를 할 수도 없는게 문제네요.

장력계를 질러야 하나... 흠...

 

마지막으로, 수리비 영수증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