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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Audio & Video

역방향 구조를 가진 독특한 이어폰. Xacarero WS-50

얼마전에 Coex에서 열린 SMART M-TECH SHOW 2014라는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세상에 "SMART" 붙으면, 곧 이것저것 잡다구리한 것들이 총출동이라는 뜻이라...

아니나 다를까, 정말 별의별 회사들이 많이 나와있더군요.


그 중에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눈길을 끌던 곳이 있었으니,

이 글에서 소개할 제품을 만든 PSI Korea라는 회사의 부스였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어폰을 몇개 들고 나왔더군요.

제품군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 Xacarero라고 하더군요. "사카레로"라고 읽나봅니다.


제조사측의 설명으로는, 일반적인 이어폰이나 헤드폰들은 BA나 다이나믹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소리가 직접 고막쪽으로 가기 때문에 청력에 무리가 많이 가는 단점이 있는 반면, Xacarero 제품군은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고막과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고, 특수하게 설계된 유닛 구조를 통하여 소리가 돌아나와서 고막쪽으로 향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고막에 무리가 덜 간다고 하는군요.




컨셉은 나쁘지 않아 보이나, 역시 음향기기라면 가장 중요한건 뭐니뭐니해도 소리지요.

아무리 귀에 덜 나쁘다고 해도, 소리가 엉망이면 끝!!!


제품이 4개 정도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딱 봐도 가격 및 등급 순으로 늘어놓았더군요.

가장 저렴한 제품을 청음해보니 어라? 요것 물건이다 싶길래,

곧바로 가장 높은 등급의 제품을 청음해보고 딱 꽃혔으니... 그게 바로 WS-50이었습니다.


역방향 구조로 인하여 고음이 약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twitter를 하나 추가하였다네요.


물론... 제대로 써 볼 심산으로 하나 사 들고 온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이야기겠죠.

전시 부스에서 구입하면 WS-50 이외의 제품은 50% 할인, WS-50은 50% 할인가 + 1만원에 팔더군요.

정가가 14만원이라, 8만원 결제하고 들고 왔네요.


일단 박스 사진부터...






꽤 그럴싸하게 생겼죠? 오른쪽의 스티커 같은 부분은 봉인이구요.

뒷면에는 스펙이 자세하게 써 있습니다.




음압이 생각보다 낮게 적혀있다고 생각했는데, (100~103dB)           

잘 보니까 임피던스가 32옴이군요. 예전에 소니의 8x8 시리즈가 득세하던 시절에는 이어폰이라고 하면 모조리 16옴인 것 같더니, 언제부턴가 고 임피던스의 이어폰이 시장을 휩쓸더군요.


BA인지 다이나믹 드라이버인지 안 적혀있는데, 제조사 부스에서 들은바로는 다이나믹 드라이버라고 하네요.


봉인을 풀고(레리~~즈~~ 응?), 뚜껑을 열어보면 요렇게 생겼습니다.




 10만원대 이어폰치고 포장이 꽤 훌륭합니다.

 특히 저 빨간색 파우치! 만져보면 꽤 튼튼합니다. :-)




파우치를 열어보면 실리콘 슬리브 몇개와 이어폰 줄 고정용 집게가 들어있네요.



커널형 이어폰에서 폼팁이 많이 선호되는걸 제조사에서 아는건지, 폼팁도 한쌍이 들어있습니다. 만져보면 Comply사의 제품과 비슷한 것 같은데, 아예 Comply 제품이 들어가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나중에 심심하면 조사 함 해볼까 싶기도 하고...




보증서도 빠지지 않고 들어있네요. 제조사에서 직접 팔면서 그 자리에서 안 써준건 좀 의아한 일이지만요. 예전에 Shure 제품을 샀을 때 칼같이 보증서 기록하던걸 생각하면...


외형 소개는 대충 이렇구요.


소리는... 전문 리뷰사이트에서처럼 고음이 어떻고 저음이 어떻고... 이렇게는 이야기하기 어렵네요. 즐기기는 해도 전문가는 아닌 아마추어라... :-)


사실 청음할 때 주변이 전시장이라, 조용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특정 대역으로 소리가 크게 치우치지 않고, 꽤 넓직한 공간감이 느껴지는게 마음에 들더군요.

일단 전시장에서는 그랬구요.


집에서 들어보니, 아무래도 다이나믹 드라이버 특성상 처음 포장 뜯고 들었을때는 좀 답답한 소리가 나더니, 음악을 튼 상태로 좀 놔뒀더니 좀 나아지네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Shure SE535 같은 수십만원대의 이어폰과 비교할만한 칼같고 깔끔한 소리는 아니지만, 10만원대의 가격에서는 꽤 쓸만한 소리를 내 주는군요.

인클로저 내부에서 돌아서 나오는 소리 때문에 저음량에서 특정 대역의 소리가 좀 묻히거나 하는 느낌이 날 것 같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아서 놀랍습니다.


간만에 비교적 저렴하고 마음에 드는 국산 이어폰을 만난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