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하고 있는 3D 프린터는 큐비콘 싱글, 프린터봇 심플 메탈이다.
이 중에서 큐비콘 싱글이 한층 쓰기 편하여(가격차이도 몇배나 되는데...), 이쪽을 주로 쓰는데,
얼마전에 구입한 ColorFabb의 PLA 필라멘트를 쓰기만 하면 중간에 출력 멈추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하더라.
급기야, 이젠 필라멘트가 토출되지도 않고, 위쪽의 삽입구로 빼는 것도 안되는 완벽한 JAM이 발생하였으니...
하지만, 국내 회사의 완제품의 장점이 무엇이랴, A/S를 신청...
출장 A/S도 가능하지만, 직접 손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더라.
사실, 출장 와 주면 편하긴 한데, 또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계속 불러야만 하는지라... 직접 손을 볼 수 있으면 나야 좋지...
게다가 익스트루더는 구조상 필라멘트를 밀어주는 톱니에 필라멘트 찌꺼기가 끼기 마련이라,
어차피 뜯어서 한번씩 털어주는게 좋은 물건이기도 하기에, 이걸로 OK.
큐비콘 싱글 익스트루더 뭉치를 보면, 아래와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위쪽에 좌우로 동그란 구멍이 있는데, 저 안에 육각 나사가 박혀있어서 플라스틱 커버를 고정해주고 있다. 남자의 로망 중 하나인 육각 렌치를 꺼내서 나사를 풀어주자.
다 풀어주면 요렇게 빠진다.
커버를 벗기고 보면 딱히 별 것 없다. 잘 보면 필라멘트를 밀어주는 기어가 좀 지저분한 것을 알 수 있는데, 뚜껑 벗긴 김에 잘 털어주자.
내가 겪은 문제는 필라멘트 집게(?) 위에 있는 검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가이드가 막힌 것이었다.
가이드를 잘 보면 커버와 마찬가지로 육각볼트 두개(좌상단, 우하단)로 고정이 되어 있는데, 이걸 풀어주면 쏙 빠진다. 편하게 빼려면 앞에 있는 익스트루더 고정용 볼트도 제거해주자.
가이드 사진을 찍는 것을 깜빡하여 사진이 없는데, 저 플라스틱 가이드는 큐비콘 싱글 구입시에 받은 공구박스에 있는 꼬질대(...)로 잘 밀어주면 뚫을 수 있다. :-)
그 다음은 역순으로 다시 조립해주면 끝.
조심해야 할 점은, 아까 커버를 벗기고 봤을 때 왼쪽에 있던 필름 케이블인데,
이게 빠지면 익스트루더가 인식조차 안된다. 게다가 비뚤게 꽂혀있으면 온도가 잘 안올라간다던지,
심지어 온도 센서의 값을 못 읽어서 인쇄 중간에 오류와 함께 중단된다던지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가급적 건드리지 말고, 상황에 따라서는 제대로 다시 끼워줄 필요도 있다.
사실, 이번에 요렇게 조치를 하면서 큐비콘 싱글의 구조적인 문제를 보게 되었는데...
가이드가 막힐 당시, 익스트루더 뭉치를 제거한 현장(!)의 사진을 보자.
저 꼬불꼬불한 갈색은 전선이 아니라, 필라멘트다...
큐비콘 싱글의 익스트루더 뭉치를 보면, 톱니가 밀어준 필라멘트가 착탈식 히팅 블럭으로 들어가면, 토출구까지 가는 길목에 방열블록이 있다.
첫번째 문제는, 이 방열 블록의 성능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겪은문제는 토출구쪽에서 발생한 열이 필라멘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흐물해지고, 톱니로 밀어도 제대로 토출구까지 밀려 내려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필라멘트의 특성을 많이 타는데, 일반적인 ABS나 PLA에서는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반면, 내가 사용하고자 한 ColorFabb의 PLA는 PHA가 섞여있어서, PLA치고는 상당히 유연한 편인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문제는, 히팅 블럭이 착탈식이라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위 사진의 꼬불꼬불한 필라멘트는 어디로 샜을까?
바로 착탈식이라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틈으로 새어나온 것이다.
심지어 저렇게 밀고 나오면서 틈을 벌리는 바람에, 접점이 떨어져서 출력 중에 뜬금업이 온도 센서 에러가 발생하면서 출력이 중단되기도 한다는 것...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저 커다란 익스트루더를 통째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수 밖에 없겠다 싶은데, 이번에 출시된 신형인 큐비콘 싱글 플러스에서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하여간 요렇게 조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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