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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자전거

탄천에서 야간 라이딩 시 주의할 점

오늘 퇴근이 약간 늦어져서, 2011년 이후로 처음으로 야간 라이딩을 하게 되었네요.

경로는 언제나 그랬듯이, 서울 삼성동 본사 -> 분당 구미동 자택입니다. :-)




간만에 야간에 타 보니, 그 동안 까먹고 있던 탄천에서 주의할 점들이 새록새록 떠 오르네요.

아마도 탄천만이 아닌, 그냥 일반적인 야간 라이딩에도 상통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군요.


1. 갑자기 반대편에서 나타나는 스텔스(?) 모드 자전거


탄천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의외로(?) 전조등, 후미등을 달지 않은 채로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완전 미친 짓이죠.


야간 라이딩 시 전조등은 앞 바퀴 앞의 장애물을 발견하기 위한 역할도 있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이 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역할도 상당히 큽니다. 앞 사람을 추월하거나 장애물을 피하려고 잠시 옆 차선으로 들어서려고 하는 찰나에, 맞은편에서 전조등을 안 켜고 온 사람이 확 지나가면 등골 서늘해지죠.


야간 주행 시 전조등은 필수라구요.


2. 내 앞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스텔스(?) 모드 자전거


예전에는 느리게 달려서(...) 겪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속도가 좀 되는지라(약 25km/s),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후미등을 안 달고 있는 자전거가 갑툭튀 하는 경험을 겪었네요. 자칫하면 뒤에서 들이받을 뻔 했죠;; 123kg가 25km/s로 들이받았다고 생각하면... -_-


후미등 꼭 달고 다녀야 합니다. 반사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후미등보다는 못하고, 성남 비행장 옆길처럼 가로등이 없는 곳에서는 반사판은 거의 있으나마나 하더군요.

전조등을 약간 들고 다니면 좀 더 잘 보이겠지만, 거기에 따른 부작용은 바로 아래에...


3. 상향 전조등(...)


앞이 약간 더 잘 보이라고 전조등을 바닥이 아닌 전방으로 향하게 하다시피 달고 다니는 자전거도 꽤 되는데, 맞은편에서 그런 자전거가 오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확 가더군요.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맞은편에서 상향등을 켠 차가 오면 겪는 현혹현상과 동일하게요.


적당히 바닥으로 비추고 다니자구요.


4. 둘이서 옆으로 나란히 오는 자전거


친구인지 애인인지 부부인지는 모르겠지만, 왕복 2차선인 탄천 자전거길에서 두 차선을 각자 하나씩 차지하고 타는 분들이 종종 있더군요. 그 정도면 거의 상식 미달이라(...), 1번 항목과 겹치는 경우가 대다수...-- 나는 차선 잘 지켜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맞은편에서 전조등을 안 켠 자전거가 툭 튀어나오면 이건 뭐 같이 저승길이라도 가자는건지...


5. 코너링 할 때 수풀에 가려서 안 보이는 맞은편 자전거


탄천 자전거 길 주변은 풀밭이 풍부(?)한지라, 풀이 길게 자라있어서 곡선으로 코너링 시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가 잘 안보이는 곳이 몇군데 있지요. 코너링 시에 속도를 좀 줄이고 조심하는 수 밖에 없네요.


6. 산책 중인 시민들


이 경우는 상대방을 탓할꺼리가 전혀 없기에, 그저 내가 조심하는 수 밖에 없지요.

탄천 자전거 길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보행자도 다닐 수 있는 도로이기에...

언제든지 사람이 튀어나올 수 있으니 전방 주시 잘 하고 신경 바짝 쓰는 수 밖에요.


옆에 있는 보행자 전용 길(녹색 아스콘이 깔려있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시속 20km 이상으로 쌩쌩달리는 자전거가 한가득인 길에서 걷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엄연히 법적으로 합법이니, 그저 조심하는 수 밖에... :-)


7. 아이들 & 애완동물


그냥 뭐, 굳이 자전거 길이 아니라도 어디서라 그렇듯이 갑툭튀 할 때가 있네요. 역시나 전방 및 주변 주시 잘 하고, 애들이나 개가 뛰고 있으면 거기서는 서행하고 조심조심...



야간의 탄천 자전거길은 그냥 보기에는 꽤 안전해보이지만, 저런 이유들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나 보행자에게 은근히 위험한 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매년 몇건씩의 사고가 나는 곳이기도 하구요.

물론, 자전거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서로 조심하면 사고는 피할 수 있지 싶네요. 다들 조심하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