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창립 30주년 기념 한글 3.0 USB

올해로 한컴이 창립된지 30주년이란다. 1990년에 창립되었다는 이야기.

 

내가 처음으로 아래아한글을 사용한 시점을 되짚어보면,

1991년쯤에 1.51 버전을 접한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그때는 불법복제품...ㅠㅠ

 

당시에는 파란 배경화면이 유행이었는지,

아래아한글도 파란 배경, 하늘소팀의 이야기도 파란 배경, 심지어 DACOM(현재 LG유플러스)의 DACOM Link 2도 파란 배경화면을 썼던걸로 기억한다.

 

그 후로, 워드수험용 1.53, 롯데캐논 BJ-10EX 버블젯 프린터에 번들로 붙어있었던 2.0 일반판을 직접 보유한 정품으로 쓰다가,

3.0, 3.0b, 96은 중고등학생이 구입할 엄두가 안나서 패스하고 학교에서만 사용,

815특별판부터는 다시 정품을 사서 쓰기 시작해서, 2018부터는 그냥 한컴스페이스 구독으로 사용 중.

익숙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MS Word보다는 아래아한글이 더 쓰기 편하다.

 

하여간 뭐, 그렇고...

 

한컴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이벤트를 하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30'이랑 가장 유사한 버전인 '3.0' 버전의 패키지 디자인을 가지고 사은품을 만들었고, 경품으로 이걸 뿌린댄다.

 

내용물은 USB 메모리인데... 플로피디스크 모양 ㅎㅎㅎ

예전에 어느 버전이었더라... 한글 1.0 패키지 디자인으로 판매한 한정판이 있었는데, (내 방 어딘가에 있을텐데...)

그때 맛 들였는지 이번에는 3.0 모양으로 ㅎㅎㅎ

 

일단 1주차였나 2주차였나? 응모한게 당첨되었는데, 언제올지 신경도 안 쓰고 까먹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택배앱에서 도착했다고 띠링~ 무인택배함으로 후다닭...

 

박스 포장을 뜯어보니, 오... 그럴싸한데?

 

 

아... 웬지 미개봉상태로 몇년 푹 묵히면 비싸게 팔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뚜껑을 열어보았다. 궁금하니까.

 

예전 매뉴얼을 흉내낸 제품소개서와 사용설명서가 들어있고,

이미 구독중이라 쓸 일이 있을까 싶은 한컴스페이스 Pro 1개월(...) 구독권,

 

그리고, 가장 중요한 플로피디스크 디자인의 USB 메모리...

 

 

디자인은 그럴싸한데, 요즘 USB 메모리치고 덩치가 좀 크다.

전체 용량이 Windows 탐색기에서 30GB로 나오는 것을 보니 32GB짜리인 듯 하고,

전혀 쓸 일이 없을 것 같은 한컴오피스 2020 설치파일이 들어있는데... 매뉴얼을 보니 30일 체험판인가보다.

 

디자인에서 아쉬운점이 있다.

기왕 플로피디스크 디자인으로 만들었으니, USB 커넥터를 꺼내는 손잡이를 저렇게 만들지 말고,

플로피디스크의 실드(?)를 손잡이로 만들어서 열고 닫도록 했으면, 플로피디스크의 올드 갬성(!)을 살리는데 더 좋았을 것 같다.

 

매뉴얼은 뭐... 평범하게 사용법, 제품 소개서도 평범하게 그 동안 출시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뭔가 들고 다니면서 쓰기에는 상당히 아까워보이고, 실제로 USB 메모리로 들고다니기에도 조금 버거울 것 같으니,

집에 가서 공간박스에 봉인 예정.